14개월. 다섯 장소. 열한 가지 안료. 이 페이지는 SOL이 서울의 자연 재료에서 한 점의 그림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시간과 장소 순으로 따라갑니다.
각 단계는 다음 단계의 재료가 됩니다. 채집한 돌이 안료가 되고, 안료가 색이 되고, 색이 층이 되고, 층이 그림이 됩니다.
여의도 나들목의 회색 자갈, 남산 북사면의 황토, 북한산 도봉 계곡의 석회석, 인사동 공방의 주홍·쪽빛 제조법. 네 장소에서 재료와 기술을 모았습니다. 강남 공방은 다섯째 장소로, 모든 재료가 이곳으로 모입니다.


채집한 돌을 물에 담가 소금기와 먼지를 빼고, 서울의 햇볕에 이틀 말렸습니다. 마르지 않은 돌을 갈면 안료가 뭉칩니다.
막자사발로 굵게 깨고, 다시 가늘게 갈아 100·200·325번 체로 차례로 쳤습니다. 같은 돌에서 굵기에 따라 세 가지 색을 나누어 냈습니다.


남산 황토와 북한산 석회를 1:2로 섞어 SOL의 따뜻한 회색 바탕을 만들었습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정해진 비율입니다.
아교 층, 석회 바탕, 색 바탕을 세 번 얇게 발랐습니다. 각 층이 마르는 데 5일에서 2주. 캔버스 준비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캔버스 위에 안료를 겹쳐 칠했습니다. 번짐을 막지 않고, 두 색이 만나는 경계에서 2~3일 기다렸습니다. 닳은 붓이 결을 그렸고, 거친 입자가 마지막 층에 뿌려졌습니다.

14개월의 작업이 끝났습니다. SOL은 강남 공방에서 완성되어, 안료 기록서와 함께 전달되었습니다. 그림에 쓰인 11가지 안료의 출처와 가공법이 기록에 적혀 있습니다.

지도 위의 표시를 누르면, 그 장소에서 무엇을 모았는지 짧은 안내가 열립니다.